Profile
1958 경북 상주 출생
1968 대구초 58회 졸업
1971 대구중 26회 졸업
1975 경북고 56회 졸업
1987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2000~12 제16, 17, 18대 국회의원(전/경기도 군포시)
2008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전)
2011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
2012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전)
2012 제19대 총선 수성구(갑) 40.4% 득표
2014 대구시장 후보 수성구(갑) 50.1% 득표
2016 제20대 총선 수성구(갑) 당선

“상생과 협력으로 대구에 변화의 바람 일으킬 것”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 속에 드디어 제20대 국회가 출항했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희로애락이 뒤섞여 여야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여당의 텃밭인 TK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수성구(갑)에서 당선된 김부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후보이기 전에 한 명의 ‘대구사람’으로서 지역의 문제점, 대안을 짚어냈다. 특히, 경제활동 핵심계층인 25~45세 청장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인재 채용 확대, 청년기업타운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남부권 신공항 유치로 대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호소했고, 그 결과 대구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당선 타이틀을 얻어냈다. 이미 수성구에서 제19대 총선과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그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쾌거였다. 이제 ‘변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부겸 의원은 당선의 기쁨은 가슴 한편에 담아둔 채 국회의원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본보에서는 김부겸 의원을 만나 앞으로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Q.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감은 어떤지?
대구 시민들이 새 역사를 써주셨습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31년, 소선거구제하에서는 45년 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특히, 늘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던 대구에서 수성(갑)의 사전 투표율이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16.27%를 기록하고, 최종 투표율이 거의 70%에 달하는 걸 보면서 시민들이 얼마나 대구의 변화에 목말라하는지 절감했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보수를 지키던 중, 장년층 분들까지 지지를 보내주시는 걸 보고 절대 이 민심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대구 시민들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명령하시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생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선됐다고 뜸해지는 국회의원이 아닌 먼저 손 내밀고, 자세를 낮추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우더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과 수성구민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Q.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부담스럽진 않은지?

변화는 당선의 원동력이자 앞으로 임기 동안 해내야 할 숙제입니다. 부담이라기보다 믿고 지지해주신 민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시민들 입에서 “야당 국회의원 만들어놨더니, 뭔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대구는 변화하고 달라져야 합니다.
처음 대구에 온 목적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때는 지역주의를 한쪽 당이 싹쓸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세월 대구에 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진짜 지역주의의 문제는 여당과 야당이 힘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야는 서로 싸우다가도 민생을 챙기고 지역발전을 도모할 땐 힘을 합쳐야 합니다. 하지만 한 쪽 당이 지역정치를 이끌게 되면 결국 민생과 지역 발전은 등한시 되고 맙니다. 이를 해결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 임기 동안의 목표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만 있는 것보다 야당도 같이 있는 게 좋습니다. 여당은 힘이 있고, 야당은 명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야가 협력하는 사업이면 국회통과도 훨씬 쉬워집니다. 대구 발전을 위해서 여야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여야 모두 이제부터 변해야 합니다. 앞으로 사즉생의 각오로 뛸 생각입니다.

Q. 대구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건 청년들이다. 이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나?
대구의 청년 유출은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갈수록 청년 취업난이 심해져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구가 변화하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힘이 가장 절실합니다. 가장 뚜렷한 해답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우선, 1호 법안으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습니다. 지난해 대구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6.5%에 불과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현행 35%에서 40%로 올리고, 권고사항을 의무사항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또한, 취업활동 지원금 지급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처지의 청년들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리지 않고, 구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 기업 타운’을 조성해 수성의료지구 내 청년기업 입주, 창업교육, 자금지원, R&D 지원 등 창업 전후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에도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공약에서 언급했던 청년 공공주택 제공도 실시해 낡은 고시원, 여관, 빈사무실 등을 셰어하우스나 원룸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취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지원할 계획입니다.

Q. 대구의 변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것들인지?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내륙 도시인 대구가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항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교통 및 물류 방면의 이익만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입니다. 공항 건설이 궤도에 오르면 경북도와 함께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영호남 동서광역철도망 사업을 추진해 남부권 8개 광역단체가 협력, 남부권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경제력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균형발전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악영향 해소에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이 같은 사업들을 위해 여당 의원들과도 적극 협력할 예정입니다. 본 사업들이 대구 경제를 다시 뛰게 할 새로운 심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수성구에서 당선된 만큼 구민들의 기대도 크다. 수성구 관련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이번 총선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바로 대구의 중심 수성구를 미래형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수성 힐링 테마파크 조성, 콘텐츠·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금호강 미라클사업 등 3가지를 지역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공약들을 수성 트램 도입, 스포츠테마파크 유치, 수성알파시티 내 푸른 꿈 창작소 추진 등 3개의 공약과 합쳐 ‘콘텐츠 중심도시 수성구’ 비전을 완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먼저 ‘수성 힐링 테마파크’를 조성하겠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로 도심 속 치유의 숲을 만들어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관련 예산은 대공원역 인근 부지의 민간공원 추진 방식으로, 전체 부지 중 30% 이내 비공원 시설 개발을 통한 이익잉여금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콘텐츠,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서는 ‘공연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가정)을 제정해 공연문화예술진흥원을 설립하고, 대구 콘텐츠진흥원과 대구 무대예술 복합센터를 신설, 문화산업 발전과 일자리 조성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금호강 미라클 프로젝트에서는 금호강 수질생태를 복원한 후 경산~수성구~북구~구미로 이어지는 생태환경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어 금호강 인근 하중도를 개발해 생태공원·체험관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Q. 수성구뿐만 아니라 동별 숙원사업도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주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인지?
고산권은 신매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및 고산3동 주민센터~매호천 도로 조기 착공 등을 추진합니다. 또, 학교가 부족했던 경산 방면 사월동 아파트 밀집지역에는 초등학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범어권에는 수성구민운동장 개방시간 연장, 시설 개선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신천 시장 및 인근 상가 시설 개선, 활성화에 힘 쏟을 계획입니다. 황금권에서는 이미 군포에서 해낸 바 있는 ‘송전탑 지중화’를 우선 시행할 방침입니다. 또 어린이회관 본관 재건축과 진로, 직업체험관 조성, 노인종합복지관 시설 확충 등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정책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황금1동 고가교 철거 역시 검토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촌권은 수성도서관, 화랑공원 시설 개선과 만촌역 수성대, 만촌2동 주민센터 방면 출구 신설, 만촌2동 주민센터 재건축 등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성구민들의 지지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습니다.

Q. 수성구는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릴 만큼 교육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교육 방면 정책들은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지?
수성구는 뜨거운 학구열만큼이나 사교육이 성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수업 보충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입시와 사교육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어·영어·수학 수업 전문교사를 배치해 균등한 교육 실현에 힘쓰겠습니다.
학교 내 고질적인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폭력 발생 시 적절히 대처한 학교를 대상으로 행정·재정 지원을 하는 ‘상생학교’ 인증제 도입도 적극 검토하는 중입니다. 또한, 학생들 진학·진로 지원센터를 만들어 개인별 전략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체험학습 수요 증가에 발맞추고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등 ‘명품 교육도시 수성구’라는 명성을 지켜나가겠습니다.

Q. 제20대 국회에서의 각오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19대 총선과 대구시장 후보 모두 수성구(갑)으로 출마했다가 좌절한 후 세 번째 기회에서 시민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선 탈락들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대구 시민들과 골목에서 나눴던 대화들이 20대 국회에서 대구를 발전시킬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어렵게 뿌리내린 대구의 정치지형을 경쟁구도로 바꿔 지역발전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당, 인물을 뛰어넘어 협력하겠습니다.
이미 작년 말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 예산을 지키기 위해 야당 예결위원들을 만나 예산 요구액을 지킨 바 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초심을 잃고 자만하거나 느슨해지면 언제 어디에서든 쓴 소리와 채찍질을 달게 받겠습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들이 감시자가 되어주십시오. 국회의원 김부겸이 아닌 대구사람 김부겸으로서 늘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최종수정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