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명가
본보는 음식명가 코너를 통해 고객과 독자의 입장, 맛, 서비스 수준을 심층 분석한 데이터로 지역 음식점을 알려 나가고 있다. 음식 명가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기획재정부 소관 학술연구기관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이 객관적 평가지표로 제시한 서비스 품질 측정방법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평가는 시설 및 의사소통 등 서비스의 평가를 위한 ‘유형성’을 비롯해 서비스의 철저함 등 약속된 사항을 이행하는 ‘신뢰성’, 서비스 제공 의지를 나타내는 ‘응답성’, 직원의 능력과 예절, 업체의 신용도, 안정성 등을 뜻하는 ‘확신성’, 접근 가능성과 고객 이해 등을 내포한 ‘공감성’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를 토대로 실시한 평가 결과,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209에 위치한 ‘복어잡는 사람들(황금점)’이 그 영예를 안았다.
맛과 영양,
그리고 특별함 가득한 복!있는 집
복어잡는 사람들(황금점)
맹독을 지니고 있지만 맛 또한 치명적일만큼 좋은 복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급 생선에 속한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복어는 저칼로리 고단백질,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함유해 신진대사를 높이고 몸의 저항력도 높인다. 콜레스테롤도 낮추며 시력회복, 빈혈에도 좋다. 이렇게 몸에 좋은 복어 요리를 대구 수성구에서도 맛볼 수 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요리
복어는 독을 가지고 있어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요리할 수 없다. 그만큼 전문성을 요하고 조심해야하며 특수성을 지닌다. 그러나 기본적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식재료에 대한 신선도와 물량 관리다. ‘복어잡는 사람들(황금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내기위해 냉장고, 냉동고 문 여는 부분도 관리하며 남는 재료가 없도록 노력한다. 매일 필요한 만큼의 식자재를 주문하고 그날 다 소비한다. 1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해온 노하우도 한 몫 하지만 이순이 사장의 식당 운영 철칙이기도 하다. 좋은 재료와 섬세한 관리가 융합돼 음식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같아 보이지만 다른 맛
‘복어잡는 사람들’은 경북 경산에 본점이 있는 체인점이다. 때문에 모든 체인점이 다 같은 맛을 내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실제 양념이나 특수한 부분은 본점과 동일하다. 하지만 맛의 차별성과 진한 맛을 위해 황금점은 육수를 직접 우려냈고 손님들의 반응도 아주 긍정적이다. 처음에 가게를 운영할 때는 본점과 비교하는 손님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황금점 특유의 시원한 육수 맛에 단골 매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육수를 위해 매일 그날 잡은 복어 20~30마리의 머리를 넣고 고아낸다. 체인점은 다 똑같다는 상식을 깨는 황금점의 특별한 매력이 존재하는 부분이다.
항상 열려있는 곳
고객과의 약속은 운영 시간으로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일로 인한 휴업 내지 불규칙적인 운영시간은 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쉬움내지 불만을 만들어 낸다.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굳이 개인적인 노력을 들이기 때문이다. 본 식당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며 365일 중 설과 추석 당일 이틀을 빼곤 항상 문을 연다.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코스와 요리들
‘복어잡는 사람들’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코스와 요리들을 제공한다. 복어불고기와 복어찜 및 수육, 탕과 지리, 튀김·무침 등 다양한 단품 요리들이 있으며 특선 메뉴도 2가지 코스가 있다. 그리고 사람 수에 따라 세트메뉴가 있어 메뉴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고민을 덜어준다. 또한 세트메뉴는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귀한 손님이나 특별한 날 즐기기에 적합하고 고급요리라는 인식이 있어 대접 받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청복이나 황복, 까치복과 같은 고급 어종은 선도에 따라 서로 바뀌어 제공 될 수 있어 특정 복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문 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매콤한 복어 뒤엔 달콤한 디저트
매콤한 복어요리를 먹고 나면 달콤한 음료나 빵 종류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동의 귀찮음과 괜찮은 카페 찾기가 어려울 때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있다. ‘복어잡는 사람들’ 식당 위에 위치한 카페 ‘플리트비체’다. 카페는 커피 및 다양한 음료와 더불어 맛있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 문을 연 이곳은 이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케이크 주문량이 늘고 있는 추세로 맛도 인정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플리트비체’는 원래 카페 자리는 복어식당의 대규모 연회석이었으나 운영의 어려움이 있어 없앴다. 이때 이순이 사장의 두 딸(박지혜, 박민지)이 제빵과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해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전공(경영학, 건축학)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박민지씨는 “가족이 함께 자영업을 하다보니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자부심과 특별함 생긴다”며 “더욱 잘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알려진 ‘플리트비체’처럼 특별한 가족이다.
* 최종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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