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등재
-동해 지질공원 중심 도시 영덕, 생태 웰리스 관광 날갯짓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이 지난 4월 10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17일 공식 통보됐다.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포항·경주·영덕·울진 일원, 면적 2,693.69㎢)은 영덕 11곳, 포항과 울진 7곳, 경주 4곳을 포함한 29곳의 지질명소가 이에 속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지역이 포함된 영덕군은 동해안 세계지질공원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지역들은 현재 영덕군의 주요 관광 자원에 해당하거나 이와 연계된 곳으로, 영덕해맞이공원, 경정리 해안, 죽도산, 영덕대부정합, 대진리 편마암, 고래불해안, 철암산 화석산지, 원척리 화강암, 용덕리 혼성암, 용추폭포, 도계리 아다카이트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지정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의 대표적인 지질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로, 동해안 지질공원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자연유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앞서 2017년 경북 청송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 지역사회 협력,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제도이다.
유네스코가 인증하고 세계지질공원망(GGN)이 운영하는 세계지질공원은 특별한 지구과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질 유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3대 자연환경 보전제도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의 신생대 화석 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tectonic framework) 형성과 화성활동(magmatism)의 주요 흔적, 다채로운 지질 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가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정은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2024년 7월 유네스코 현장실사, 2024년 9월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이사회 심의 통과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영덕군은 경북도의 지원을 토대로 포항시·경주시·울진군과 함께 지질공원 전담기구인 「동해안 지질공원 사무국」을 중심으로 경북동해안지질공원센터를 운영하고, 안내소, 탐방로, 안내판 등 탐방 인프라 확충과 지질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민 및 기관과의 협업 등 유네스코 지정 기준 충족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유네스코 지정으로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참여해 국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지역특산품에 유네스코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있어 부가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또한 국비 확보가 용이해지고, 해설사 운영 등 관광 인프라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덕군은 해당 지질공원에 대한 생태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인근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이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군의 주요 정책인 웰리스 관광산업의 한축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포부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2015년 국가지질공원 신청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경북도와 4개 시·군 지역주민들이 함께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계기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과 생태관광지역 육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도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중 영덕군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생태관광지역은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의해 지정하는 환경친화적 생태관광 프로그램 육성 제도다.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면 3년간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위해 국비가 지원되며, 생태관광 기반 시설 설치를 위한 국비 사업이 우선 지원되고 자연환경 해설사 양성, 주민 역량 강화 등의 지원도 받게 된다.
김 군수는 “이번 생태관광지역 지정으로 지질명소와 블루로드를 연계한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유려한 영덕의 해안선을 따라 특색있는 생태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치 높은 자연유산을 보존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경 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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