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년, 지원 받아 해외 취업 간다.
인재 유출은 옛말, 더 나은 대우 위한 한국 유턴 준비

2017년 청년 실업률은 9.0~10.0%를 웃돌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고 국내 취업 시장도 과열되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쉽지 않은 국내 상황으로 인해 구직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청년이 선호하는 직장(19~29세 기준)으로 해외취업이 5.4%에서 2017년 9.1%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지방지역의 취업시장은 더욱 열악하다. 청년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도 수도권에 비해 높지 않다. 이런 지방의 청년들의 취업난과 양질의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자 경상북도가 해외 취업의 기회를 마련했다. 경상북도와 (재)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경북청년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이 경북 청년들의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용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K-move 해외청년 지원 사업’과는 별도로 지자체에서 독립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경북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4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해외 취업 희망자 중 경북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경북소재의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만 15세에서 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해외취업 관련 컨설팅 전반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개별 자문은 물론이고 취업 성공 시 보험료, 항공료, 현지정착비 등이 주어진다.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지역에 따라 2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된다. 단순히 경북 청년들이 해외에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취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까지 고려해 정착을 돕는데 노력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크다.

매년 120명을 선발하고 있으며 경북의 모든 대학과 연계하고 있다. 동국대학교(경주시), 영남대학교(경산시), 금오공대(구미시), 경북도립대학(예천군)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동국대학교는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성공적인 해외취업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며, 영남대학교 또한 디자인, 생산품질관리,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해외취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경북도립대학교는 호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자동차 도장 분야 해외 취업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과에 따라 청년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은 꾸준히 진행 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해외취업자 수는 2013년 1607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4811명까지 증가했다. 이런 해외 취업이 국가적 인재 유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벗어나긴 힘들다. 이에 엄태현 청년취업지원담당 사무관은 “국내 취업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상태라 해외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건 사실이나 단순히 인재 유출의 문제로는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최근 청년들이 해외 취업을 하는 것은 본인의 경험과 소득 향상을 위한 하나의 부분이며 최종적으로 다시 국내로 돌아와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며 청년들이 국내 취업에 다시 도전하기 위한 과정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