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경북대학교 이정호 교수

최근 지자체들은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이 많다. 유명무실해진 뉴타운 사업을 대체해 낙후된 도심의 기능을 재활 시킬 수 있으며 정부의 많은 투자도 받는다. 또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중요 과제도 담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이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이정호 교수에게 물었다.

Q: 최근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도시재생에 대해 설명하자면?
과거 도시는 발전을 위한 개발 방식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더 이상 개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는 재생 방식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과거 70년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도심 개발이 한창일 때 도시 공간을 새로운 건물들로 지어나가며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는 원래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가 무시되는 방법으로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런 도심 개발은 20년이 흐른 후 역사적인 측면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인간적인 부분 및 도시의 공존이라는 개념을 파괴한 것이다. 이에 기존 체계와 질서, 의미를 지속적으로 남겨두면서 시대에 맞춰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했고 도시재생 개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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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도시재생 사업이 특정 지역에서 실행된다면 지역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나?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 및 문화 자원들이 보존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한 이해, 인간환경, 정주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 더불어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이라 건축분야 말고도 다양한 분야와 함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술 융합과 통섭이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의 개발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도시재생은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 물리적인 환경에 맞춰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재생과정에서 협력적 태도를 요구할 수 있어 협동조합이나 단체 등의 조직이 생겨날 수 있고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Q:대구 달성토성을 서울의 광화문처럼 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광화문은 과거 큰 대로로 인식되었지만 현재에서 와서는 광장의 개념으로 변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광장 문화는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한다. 이는 광장이 하나의 상징적 공간으로써 일반적인 도심 속 녹지 공간인 공원과는 다르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광장 공간이 대구에는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달성토성 자리는 역사적, 공간적으로 의미가 있다. 단순히 개발하기보다 시민 광장으로써 과거 대구의 상징성을 되찾자는 의미다. 이는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으며 유럽처럼 관광자원화 할 수도 있다.

Q: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돈이라는 가치 때문에 개발 논리가 우세하다. 단순히 개발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속가능하도록 도시를 재생시키겠다는 패러다임이 있어야한다. 또한 지역의 특징을 이해하고 정치인부터 실무자까지 도시재생에 맞는 교육과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 재생은 관절 치료를 생각하면 된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꾸준히 돌봐야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