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이용한 정책제안

>>대구 수성구, 빅데이터 활용 행정수요조사 실시
수성구청이 지난해 8월 정부3.0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를 결합한 행정수요조사를 실시해 혁신적인 행정을 선보였다. 일부 지자체에서 빅데이터를 특정영역에 활용하려고 시도한 바 있지만 이를 구정 전반에 걸쳐 활용한 건 수성구가 최초였다.

수성구의 빅데이터를 통한 행정수요 검색은 행정과 빅데이터의 결합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실제로 빅데이터를 행정에 도입한 신호탄으로써 정부3.0시대의 모범적·선도적 행정사례로 평가 받았다.

수성구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구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주민요구와 행정수요에 대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빅데이터 조사 분석과 더불어 기존의 주민 설문조사를 병행 실시했다. 기존 설문조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피상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으나, 빅데이터 분석을 함께 실시함으로써 주민의 심층적 인식까지 파악할 수 있게 돼 보다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주민의견 수렴이 가능해졌다.

또한 분석결과를 정책결정에 활용함으로써 행정의 신뢰도 향상 및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빅데이터 활용 행정수요조사 결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수요조사 결과, 수성구에 거주하고 싶은 이유로 ‘우수한 교육환경’이 꼽혔다. 대한민국 교육문화 대표도시라는 명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또한, 수성구의 랜드마크는 수성못이고 주요 현안은 노인 복지문제로 분석됐다. 뉴스 데이터에서는 수성구 지역 부동산, 지하철 3호선 모노레일 개통, 경신 고등학교 수능 만점 등의 이슈가 많이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자생적 버즈 데이터에서는 들안길, 수성못 맛집 등의 데이터가 가장 많아 해당 지역의 먹거리 정보에 관심이 많았다.

반면에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은 대중교통 및 주차시설 부족이었으며, 특히 수성못과 범어천 일대의 주차시설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보건복지 분야의 종합의료시설 및 전문병원 부족으로 인한 수성의료지구 내 전문병원 확충 요구, 저소득층·여성에 대한 지원과 노인층 일자리 제공에 대한 의견 등이 제시됐다.

주거환경 및 치안 분야에서는 대체로 만족하나 쓰레기, 하수도 악취 등 생활환경 문제가 제기 됐으며 CCTV 확충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교육 분야는 학원, 과외 등 사교육비 지출 비중을 낮출 수 있도록 공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분야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문화요소를 연계한 문화컨텐츠 활용 필요성 제기와 도서관 및 문화센터 등의 주차 공간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시설 규모 확대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주차시설 확충과 품질향상, 재래시장 현대화 의견이 제시됐다.

>>타 지자체의 빅데이터 활용
빅데이터 기술 활용은 타 지자체 행정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부산시는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주인구 및 비 상주인구를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인구통계인 ‘부산서비스인구통계’를 2014년 3월에 개발 완료했고, 최근 정부3.0의 개발, 공유, 소통에 부합,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도시서비스 분석 정보시스템’도 지난해 말 개발했다. 이는 창업지 선정 분석등에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는 민간기업인 (주)모두컴퍼니와 협력 협약서를 작성하고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주차장 위치와 주차요금, 빈자리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모두의 주차장’ 앱 서비스를 지난해 3월 말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주차장정보 오픈 API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검색어 ‘주차장’을 입력했을 때 검색되는 30여 가지의 공공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주차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DB화 시키고, 이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지도상에 표시, 주차장의 위치와 요금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시내버스 이용내역, 전자민원, 유동인구 등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수성구 빅데이터 정책 제안
앞서 수성구 행정수요조사에서는 주차공간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나, 이미 확보된 주차 공간을 활용하는 빅데이터 기반 앱은 타 지자체에서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따라서 수성구에서는 시간대별 상습 정체구간, 시설별 차량 이용자 수, 상습 불법 주차지역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차 공간 확보가 시급한 지역을 선별, 적재적소에 주차 공간을 조성해 구민 불편 해소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수성구가 효율적인 빅데이터 활용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행정수요조사 첫 주자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CIO(ChiefInformation Officer)로 빅데이터 전문가를 선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혁신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수성구 내 분야별·부서별로 산재된 데이터가 방치돼 사라지는 것을 막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도입돼야하며, 빅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에 저장된 분석데이터를 부처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계 모듈 또한 하루 속히 개발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와 분석 능력을 보유한 IT부서와 문제 해결을 원하는 행정부서와의 협력을 장려하고,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실시해 비적극적 태도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적극적인 협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이 지자체의 새로운 혁신사례로 떠오르는 지금, 수성구청도 빅데이터와 행정의 결합을 통해 일자리 창출효과와 업무수행에 필요한 정보수집, 분석 등 부처별 공통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개별 구축비용 절감, 정책수립 시간단축, 구민의 삶의 질과 행정에 대한 신뢰도 향상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관기관, 민간조직과의 협력 및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인적자원과 기술자원의 도움을 받아 빅데이터 적용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