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금융시장의 메기로 급부상

지난 7월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5년 11월 29일 예비인가 승인 이후 1년 8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쳤고 모바일을 통해 계좌개설, 해외송금, 상품 주문에서 결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시간, 365일 긴급소액자금을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해외 송금수수료도 시중은행의 1/10로 낮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모바일을 통한 계좌개설 과정이 간편하고 앱(APP)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이처럼 모바일 맥락을 이해하는 금융서비스로써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주고 주문에서 결제까지 전 과정을 간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상태 점검과 효율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서비스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8월 10일 카카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뱅크 앱 다운로드가 340만을 돌파했고 계좌 개설 고객 수는 216만 명, 체크카드 신청은 15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16일 밝힌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 원(8월1~11일)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 총액 2조 1700억 원의 24.9%를 차지했다. 이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 은행 등 19개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의 성과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기존 은행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8월 15일 은행연합회의 은행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 등 총 17개 은행이 일반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다. 한 달 전인 6월말에 비해 최고 0.11%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NH농협은행은 50만원까지였던 하루 간편 송금 한도를 100만원으로 확대했고 KB국민은행은 아시아 15개 국가 송금에 붙던 수수료를 5천원에서 1천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들자 문제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상금 대출은 60초, 신용대출은 평균 5분으로 소요시간이 표시되어 있지만 신청자 과다로 접속에 어려울 때가 있었고 8월 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일부 축소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샀다. 체크카드 수령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가족 명의를 이용해 계좌가 만들어지거나 소액 대출이 이루어진 경우도 10건 발생했다. 이에 지난 8월 8일 카카오뱅크는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고 대출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과 금리조정의 이유 등을 해명했다.

이런 카카오뱅크에 대해 박정희 교수(영남대)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시장에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소비자의 혜택이 늘어나는 영향이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말했다. 또한 “금리 등의 가격경쟁으로만 진행되면 기존 은행의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고, 새롭게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뿌리를 내리기 전에 부실화의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어떤 경우이든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서비스)의 발달을 견인하여 금융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 최종수정일 :